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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 긴 글 주의! 스크롤 압박 주의. (짧게 쓰고 싶은데 매번 실패하네요) 초급 학생들에게 첫 어미인 해요체를 가르칠 때부터 초보 강사들을 당황하게 하는 벽이 있다. 바로 불규칙 활용이다. 어떤 언어에 불규칙이 있다는 것은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다. 다만, 한국어는 첫째, 초급 수업을 시작하자 마자 어미 활용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 둘째, 그 어미 활용의 형태 수업이 '규칙'만 설명하기도 만만한 게 아니라는 점, 셋째, 초급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할 기본 용언 중에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을 도저히 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이 벽이 더 커 보인다.(여기에 불규칙 용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규칙 활용을 하는 예외적인..
모든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강사들도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 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한국어 강사의 직업병은 언어 생활과 관계가 있다. 처음에는 있는지도 모르던 직업병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국어 강사 생활을 하다가 보니 나도 어느샌가 심각하게 앓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가지고 있는 증상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먼저, '저주 받은 손가락' 증상이다. 이 증상은 주로 초급 강사한테서 나타나는 것으로 수업 시간에는 유용하고 필요하지만 교실 밖에서는 매우 쓸데없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한국 사람 앞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학교 앞 김밥집에 가서 김밥을 살 때, '김밥 한 줄 주세요.'라는 말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