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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각주와 그림이 많습니다. 한류가 성장하고 한류의 경제적 가치가 급등한 지난 10여년 간 미디어에서는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또는 그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 학습자가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잊어버릴 만하면 한 번씩 꺼냈다. 그리고 그 말은 거짓은 아니다. 한국어 학습자는 확실히 증가했고 외국어 학습의 세계에서 한국어의 위상이 해가 다르게 달라진다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관계자들이라면 실감하고 있을 거다. 종종 이 블로그 댓글이나 개인적으로 질문해 오는 경우에, '그래도, 학생 수가 늘고 있으니 일자리도 많아지고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지면 강사 처우도 좋아지겠죠?'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배운 수요 공급의 원리로 보면, 이런 기대가 현실이 되어야 맞는 것 같다. 그러나..
* 2013년 2월에 쓴 글을 비공개로 돌렸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것도 많이 있으니 감안하고 봐 주세요. 제가 이전에 쓴 글들에 대해 변명을 하자면, 당시 분위기와 상황 상, 한국인 또는 한국계가 아닌 한국어 강사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고 해외 기관들이 활성화 되는 초창기이다 보니 한국어 교육 기관이 지금보다 훨씬 더 국내 중심적이었기 때문에, 저도 제 글을 읽는 분들과 일반적인 한국어 강사를 '한국인'으로 상정해 글을 썼고 특히 이 글에서는 국내 기관들이 더 체계가 잡혀 있는 것을 전제로 했습니다. 지금도 한국어 교육계가 국내 중심적인 점이나 국내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경우가 많은 점은 비슷하지만 이 글 속의 시점보다 해외 기관이 훨씬 더 발전했고 인프라도 더 다양해..
*이 글은 2013년 6월 25일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종종 질문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한 적이 잠깐 있는데 그때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 석사1학기를 하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여전히 집안이 좋거나 남편을 잘 만나야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없지 않은 상황이고, 학부에서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기본 이상으로 하는 외국어 하나도 없으면서 덜컥 입학을 했습니다. 오래할 수 있는 일,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게 한국어선생님이라고 생각해서요. 너무나 다행인 건, 공부하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는 것이구요, 참 큰일인 건, 몰라도 너무 몰라서 상태가 학부 1학년생 같다는 것입니다.ㅠ 실은 나이도 적잖은 큰 일 중에 하나였는데 그 부분은 선생님의 게..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 강사가 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딪히는 해결 과제 중 하나가 '어떤 자격 조건을 갖출 것인가'일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도 그렇고 한국어 강사 커뮤니티에도 그렇고 자격증, 대학원 진학과 관련한 질문들이 많이 올라 온다. 전에도 블로그에서 대학원과 양성과정을 비교하여 쓴 글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대학원이냐 양성과정이냐의 문제보다는 2급 자격증이냐 3급 자격증이냐, 2급 자격증이라면, 어떤 경로를 통해 2급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냐가 이슈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글을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국어 교원 자격증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각주:1]. 교원 자격증의 등급과 승급 제도는 다음과 같다.(출처 국립국어원) 요즘에는 학위 과정을 통..
이미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①, ②'를 통해 언급한 내용을 재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이 두 글과는 다소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도대체 한국인인 한국어 강사에게 해외 취업이 왜 어려운지. 사실 몇 문단 쓰다가 지우고 다시 쓰기로 했다. 먼저 쓴 글은 뭔가 구구절절 설명도 많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경우 외의 다른 경우들까지 들먹거리다 보니 너무 서론이 길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내가 다루고 싶은 주제로 바로 들어가기 위해 다른 경우들은 이 글에서 염두에 두지 않기로 하겠다. 여기에서 내가 다루려는 한국어 강사의 해외 취업은, 요즘 여러 평생 교육원들에 강사 의뢰를 하고 있는 급여를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밖에 제공하지 ..
한국어 강사는 대체 어떤 부류에 속하는 직업일까?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의 속성은 대체 어떤 걸까? 오후 내내 이 질문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동료들과 간혹 자조 섞인 말투로 우리는 서비스직이라며 스마일 증후군이 곧 우리 이야기라고 떠들어대도 나는 한국어 강사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서비스직이자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자기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지나친 나의 착각인 걸까? 사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한국어 강사 '따위'는 전문직이라고도 어떤 특별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건 그저 불특정 다수의 '어리석은' 의견이 아니라 누가 봐도 명확한 객관적 사실인데 나 혼자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사실은 한국어만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