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주관적이고 직관적인 수업 일지 (7)
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 긴 글 주의! 스크롤 압박 주의. (짧게 쓰고 싶은데 매번 실패하네요) 초급 학생들에게 첫 어미인 해요체를 가르칠 때부터 초보 강사들을 당황하게 하는 벽이 있다. 바로 불규칙 활용이다. 어떤 언어에 불규칙이 있다는 것은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다. 다만, 한국어는 첫째, 초급 수업을 시작하자 마자 어미 활용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 둘째, 그 어미 활용의 형태 수업이 '규칙'만 설명하기도 만만한 게 아니라는 점, 셋째, 초급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할 기본 용언 중에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을 도저히 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이 벽이 더 커 보인다.(여기에 불규칙 용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규칙 활용을 하는 예외적인..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처음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을 때 부딪친 첫 번째 난관은 해요체 종결어미인 '-아요/어요/여요'였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초급 학생에게 가르칠 첫 번째 종결 어미) 썼듯이 '-아요/어요/여요'는 한국어 학습자가 접하는 첫 종결어미이자 활용형이다. 의미와 기능의 측면에서도 왜 '빵을 먹다'가 아니라 '빵을 먹어요'라고 말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이해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지만 형태 학습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요/어요/여요'의 의미 설명보다는 형태 수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학습자의 제한적인 한국어 범위 안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얘기하고 특히 초급 수업에서 학습 내용을 도식화(시각..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사실, 이 주제는 현시점에서는 굳이 논의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출간된 한국어 초급 교재의 많은 수가 격식체 종결 어미인 '합쇼체'보다는 비격식체 종결 어미인 '해요체'를 먼저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나온 교재뿐만 아니라 기존 교재를 리뉴얼 하여 출간하는 경우에도 합쇼체를 먼저 가르치던 기존의 순서를 해요체 우선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주제를 꺼내는 이유는 학습 순서를 결정할 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볼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한국어의 종결 어미를 학습한다는 말은, 동사, 형용사의 기본형이 다양한 어미와 결합할 때의 활용형을 처음 배운다는 의미다. 동사와 형용사 단어의 기본..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한국어 수업의 첫 관문, 자모! 자모 수업은 한국어 강사나 한국어 수업에 관심있어 하거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제일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수업 중 하나다. 짐작하는 것처럼, 한국어는 인사 정도만 입말로 익혔거나 전혀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학생들에게 한글을 읽고 발음하는 것을 가르치는 수업이 바로 자모 수업이다. 수업을 하기에 앞서 다음 질문을 생각해 보자. 1. 한국어 학습자에게 자모의(자음) 이름(명칭)을 가르치는 일은 중요한가? 2. 자모의 순서를 또는 순서대로 가르치는 일은 중요한가?(사전 순서) 3. 자모의 음가를 익히는 것 외에, 학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앞의 두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모두 '아니다'이다. 첫 번째 질문..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이 카테고리의 첫 번째 글은 수업 준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로 개별 문법을 다루지 않고 수업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을 의아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을 다루지 않고 개별 학습 요소에 대한 노하우만 풀어놓는다면, 낚시하는 법은 말하지 않고 무슨 물고기를 몇 마리나 잡았는지만 말하는 꼴이 될 것이고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수업은 제멋대로인 수업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낚시와 물고기로 비유하고 나니 내가 꽤 대단한 걸 알려 줄 것 같지만 그냥 보통 한국어 강사의 평범한 노하우에 불과하다. 다만 한국어 수업 준비를 처음 해 보는 사람들은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할 것 같아서 내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다. (강사마다 자기 방식이..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수업 일지' 테마로 쓴 모든 글은 제 수업 방식을 공유하는 글입니다. 각 학습 요소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도 목적이지만 그런 수업 진행 방식을 선택하게 된 맥락을 공유함으로써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할 때 갖춰야 하는 자세나 사고 방식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면 더 좋겠다는 의도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안처럼 도입~활동의 각 단계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어 수업을 하면서 당연히 하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이나 교사말은 흐름상 필요하지 않으면 굳이 쓰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주관적이고 직관적'이라는 테마답게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보다는 실제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어학적이고 국어문법론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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