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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이 글은 2009년 5월 31일에 싸이월드 블로그에 올려 놓은 글입니다. "우리말 가르치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공부까지 해?" 누군가 한국어 강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을 전공하겠다고 할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흔히 들을 수 있는 반응 중 하나다. 내 경우는 이런 말까지는 아니어서 주변 친척들은 선생질은 좋지만 청소년을 가르치기 싫어하고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 자체를 좋아하는 나에게 '그러게 선생 되라고 교직과정이수하고 교사임용고시 봐 두라고 할 때 진작 해 두지 이제 와서 뒤늦게 뭐 하는 거냐'는 초점을 못 맞춘 질책(?)을 하거나 '빨리 취직해서 돈 벌지 않고 (여자가) 또 무슨 공부냐'는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를 보냈다. 어쨌든, 사람들은 태어..
나는 한국어 강사다. 이 말을, 이 자리에서 하는 건 내게는 마치 커밍아웃과도 같다.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이 남들한테서 손가락질 받는 직업이기 때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들이 다 주목하고 부러워할 만한 직업이라서도 아니다. 단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곳에 글을 써 대면서 한국어 강사임을 밝히는 것은, 나의 부족한 띄어쓰기 지식과 어휘력 그리고 가끔 또는 종종 맞춤법과 어법에 틀리게 쓰게 되는 문장을 비판의 대상으로 자진납세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감상문을 페이퍼와 블로그에 올리면서 내가 한국어 강사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블로그에 굳이 이런 메뉴를 만들어 놓고 선언 아닌 선언을 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한국어 강사'인 내가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