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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이 글은 2009년 11월 29일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너무 주관적이기도 하고 이니셜을 이용했지만 주변인의 이야기가 들어가서 비공개로 돌렸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연결된 글을 또 쓸 것 같기도 하고..해서요. 글 속 인물들은 이제 다른 길을 걷고 있네요.^^ 첫 번째 주제치고는 너무 식상한가? 그렇지만 이 식상함은 첫 번째 주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것이고 또 이 자질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나의 부족한 국어 실력(특히 띄어쓰기)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다루기에 부담스러운 주제다. 아마 사람들은 반문할 것이다. 한국어 강사로서는 '원어민 강사'인 한국인인데 국어 지식을 굳이 갖추고 말고 할 것이 있냐고. 지금 이대로도 ..
*이 글은 2009년 10월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볼 때 너무 낡은 정보인 것 같아 비공개로 해 뒀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2009년의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제일 마지막에 붙인 '제안' 부분도 포스팅 당시에 쓴 부분으로 현재 제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본 그대로 재 포스팅하기 위해 남겨 뒀습니다. 지난 번 게시물의 조회수를 보니, 한국어 강사에 대한 관심이 많기는 많은가 보다. 그렇지만 한국어 강사를 꿈 꾸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어 강사를 꿈 꾼다면 당신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기를 꿈 꾸는 것이다. 당신들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 물론, 요즘 같은 취업난에 석사 아니라 박사 학위가 있어도 비정규직 근로자가 되는..
수업의 안부를 묻는 질문을 제목으로 채택했지만 사실 수업의 안부보다는 강사인 당신의 수업권과(교권) 초상권 등 인격권이 안녕한지를 묻고 싶습니다. 잘 보호 받고, 보호하고 있나요? 수업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온라인 세상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죠. 여러 핫플레이스에서 브이로그를 찍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길을 걸으며 자신이 보는 모든 것을 찍는 유튜버를 보면 어떤 기분인가요? 누군지 알 수 없는 유튜버의 영상에 잠깐이라도 찍혀서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상상을 해 보셨나요? 아무도 그 장면 속의 나를 주목하지 않더라도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저의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 사람은 저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사람이 영상을 올릴..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 강사가 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딪히는 해결 과제 중 하나가 '어떤 자격 조건을 갖출 것인가'일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도 그렇고 한국어 강사 커뮤니티에도 그렇고 자격증, 대학원 진학과 관련한 질문들이 많이 올라 온다. 전에도 블로그에서 대학원과 양성과정을 비교하여 쓴 글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대학원이냐 양성과정이냐의 문제보다는 2급 자격증이냐 3급 자격증이냐, 2급 자격증이라면, 어떤 경로를 통해 2급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냐가 이슈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글을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국어 교원 자격증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각주:1]. 교원 자격증의 등급과 승급 제도는 다음과 같다.(출처 국립국어원) 요즘에는 학위 과정을 통..
한국어 강사 커뮤니티에 자주 들어가 보고 글도 더 많이 읽고 하는 편이다. 그런 커뮤니티의 경우 강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과거에 내가 수업 준비를 하다가 가졌던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많고 아직 외국어로서 한국어에 접근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구나...싶은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오지랖병이 도져서 조언해 주고 알려 주고 싶은 게 자꾸 생긴다. 특히, 특정 문법 교수법이나 어휘 설명 등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댓글들을 보면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대신 여기에다가 쓰려고 한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문법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댓글을 보면 의외로 한국어 강사가 되고 싶어하거나 막 시작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어떻게 한국어 문법에 접근..
전에 맡았던 한 특별 프로그램의 조교로 일했던 친구가 얼마 전에 한국어 강사로 채용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교일을 하면서 논문 쓰느라 고생했는데 요즘 그렇게 어렵다는 한국어 강사 취업 전선에서는 많이 마음 고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규모도 크고 안정적인 어학당에 취직이 된 것도 잘 됐다 싶었고.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한국어 강사로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 놓고 기분 좋게 축하해 주기가 힘들다. 단지 초반에 빡세게 굴리는 한국어 교육계의 신입 강사 길들이기 때문은 아니다. 괜히 기선 제압을 하거나 위계질서 운운하며 기 죽이는 관행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이유는, 과연 이 길이 좋은 직업인가 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누군가가 '한국어 가르치는 일이 좋..
이미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①, ②'를 통해 언급한 내용을 재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이 두 글과는 다소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도대체 한국인인 한국어 강사에게 해외 취업이 왜 어려운지. 사실 몇 문단 쓰다가 지우고 다시 쓰기로 했다. 먼저 쓴 글은 뭔가 구구절절 설명도 많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경우 외의 다른 경우들까지 들먹거리다 보니 너무 서론이 길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내가 다루고 싶은 주제로 바로 들어가기 위해 다른 경우들은 이 글에서 염두에 두지 않기로 하겠다. 여기에서 내가 다루려는 한국어 강사의 해외 취업은, 요즘 여러 평생 교육원들에 강사 의뢰를 하고 있는 급여를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밖에 제공하지 ..
한국어 강사는 대체 어떤 부류에 속하는 직업일까?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의 속성은 대체 어떤 걸까? 오후 내내 이 질문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동료들과 간혹 자조 섞인 말투로 우리는 서비스직이라며 스마일 증후군이 곧 우리 이야기라고 떠들어대도 나는 한국어 강사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서비스직이자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자기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지나친 나의 착각인 걸까? 사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한국어 강사 '따위'는 전문직이라고도 어떤 특별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건 그저 불특정 다수의 '어리석은' 의견이 아니라 누가 봐도 명확한 객관적 사실인데 나 혼자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사실은 한국어만 모..
(다음의 내용은 대학의 한국어 교육 기관을 기준으로 쓴 것입니다. 재차 말씀 드리지만, 현재로서는 대학의 한국어 교육 기관이 가장 많은 숫자의 한국어 강사가 근무하고 있는 근무지라고 생각하고 여러 한국어 교육 기관 중에서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고 또한, 이곳이 바뀌지 않으면 다른 곳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지난 2월에 야심차게 포스팅한 의 관련글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참 변명하기는 싫지만 일단, 정보 수집이 어려워서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했고, 사실 그 글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없어서 세 분의 답변만으로는 생각했던 구성으로 글을 쓸 수가 없어서 살짝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물론 굉장히 많은 답변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간새다리라는 필명에 걸맞게 게으른 성격 덕에 포스팅 하는 속도가 자꾸 늦어져서 을 쓴 지 한 달도 더 지나서야 2탄을 게시하게 되었다. 1탄에서 외국에서 한국어 강사가 될 기회를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역설했다면 2탄은 오지랖 넓은 선배가 후배 강사님들과 후배 지망생들에게-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 중에는 현직 강사보다는 지망생이 많은 것 같아서- 전하는 노파심 섞인 메시지가 될 것이다. 가진 자-여기에서 가진 자란, 경력을 가진 자-의 오만이고 텃새 같지만 현직 강사로서 나는, 강의 경험이 없거나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이 해외에서 한국어 강사가 되려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물론, 경험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지원자에 비해서 선발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혹시 당신이 박사 학위자라서, 현지 언어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