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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 긴 글 주의! 스크롤 압박 주의. (짧게 쓰고 싶은데 매번 실패하네요) 초급 학생들에게 첫 어미인 해요체를 가르칠 때부터 초보 강사들을 당황하게 하는 벽이 있다. 바로 불규칙 활용이다. 어떤 언어에 불규칙이 있다는 것은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다. 다만, 한국어는 첫째, 초급 수업을 시작하자 마자 어미 활용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 둘째, 그 어미 활용의 형태 수업이 '규칙'만 설명하기도 만만한 게 아니라는 점, 셋째, 초급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제시할 기본 용언 중에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을 도저히 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이 벽이 더 커 보인다.(여기에 불규칙 용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규칙 활용을 하는 예외적인..
교실 안에서 학생들은 많은 질문을 한다. '주어요', '보아요'는 축약이 되는데 '쉬어요'는 왜 축약이 안 돼요? '듣다'는 '들어요'인데 '받다'는 왜 '받아요'예요? '-에도'는 되는데 왜 '-은/는도'는 안 돼요? Canada는 캐나다인데 왜 Australia는 호주예요? 한국 사람들은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왜 꼭 밥을 볶아 먹어요? 전통이에요? 한국의 띠의 동물은 언제, 어떻게 정해졌어요? 몇 년도가 무슨 띠인지 누가 정해요? 수업 내용과 관계 있는 질문도 있고 관계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수준에 설명이 가능한가 내지는 학문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 싶은 것도 있고 한국에 대한 것이지만 한국어에 대한 질문이 아닌 것도 있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에 모두 대답해 주려고 노력하는 강사들이 ..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처음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을 때 부딪친 첫 번째 난관은 해요체 종결어미인 '-아요/어요/여요'였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초급 학생에게 가르칠 첫 번째 종결 어미) 썼듯이 '-아요/어요/여요'는 한국어 학습자가 접하는 첫 종결어미이자 활용형이다. 의미와 기능의 측면에서도 왜 '빵을 먹다'가 아니라 '빵을 먹어요'라고 말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이해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지만 형태 학습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요/어요/여요'의 의미 설명보다는 형태 수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학습자의 제한적인 한국어 범위 안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얘기하고 특히 초급 수업에서 학습 내용을 도식화(시각..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사실, 이 주제는 현시점에서는 굳이 논의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출간된 한국어 초급 교재의 많은 수가 격식체 종결 어미인 '합쇼체'보다는 비격식체 종결 어미인 '해요체'를 먼저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나온 교재뿐만 아니라 기존 교재를 리뉴얼 하여 출간하는 경우에도 합쇼체를 먼저 가르치던 기존의 순서를 해요체 우선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주제를 꺼내는 이유는 학습 순서를 결정할 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볼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한국어의 종결 어미를 학습한다는 말은, 동사, 형용사의 기본형이 다양한 어미와 결합할 때의 활용형을 처음 배운다는 의미다. 동사와 형용사 단어의 기본..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한국어 수업의 첫 관문, 자모! 자모 수업은 한국어 강사나 한국어 수업에 관심있어 하거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제일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수업 중 하나다. 짐작하는 것처럼, 한국어는 인사 정도만 입말로 익혔거나 전혀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학생들에게 한글을 읽고 발음하는 것을 가르치는 수업이 바로 자모 수업이다. 수업을 하기에 앞서 다음 질문을 생각해 보자. 1. 한국어 학습자에게 자모의(자음) 이름(명칭)을 가르치는 일은 중요한가? 2. 자모의 순서를 또는 순서대로 가르치는 일은 중요한가?(사전 순서) 3. 자모의 음가를 익히는 것 외에, 학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앞의 두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모두 '아니다'이다. 첫 번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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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안부를 묻는 질문을 제목으로 채택했지만 사실 수업의 안부보다는 강사인 당신의 수업권과(교권) 초상권 등 인격권이 안녕한지를 묻고 싶습니다. 잘 보호 받고, 보호하고 있나요? 수업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온라인 세상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죠. 여러 핫플레이스에서 브이로그를 찍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길을 걸으며 자신이 보는 모든 것을 찍는 유튜버를 보면 어떤 기분인가요? 누군지 알 수 없는 유튜버의 영상에 잠깐이라도 찍혀서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상상을 해 보셨나요? 아무도 그 장면 속의 나를 주목하지 않더라도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저의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 사람은 저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사람이 영상을 올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