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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 2009년 12월 19일에 썼던 글입니다. 비공개했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10년이 훨씬 넘은 내용이니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노파심에 의한 사족 : 누누이 강조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다른 직업과 비교해서 '매우 힘들다'거나 '매우 열악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열악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하고 싶은 것 중 한 가지는 '허상 깨기'입니다. 사람들이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에 대해 떠올리는 모습 중 과대 포장된 부분을 실제 경험을 통해 벗겨내고 싶은 것이죠.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간혹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을 수 있다. 그런 기사에서 공통적으로 소개하는 이 직업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이 글은 2009년 11월 29일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너무 주관적이기도 하고 이니셜을 이용했지만 주변인의 이야기가 들어가서 비공개로 돌렸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연결된 글을 또 쓸 것 같기도 하고..해서요. 글 속 인물들은 이제 다른 길을 걷고 있네요.^^ 첫 번째 주제치고는 너무 식상한가? 그렇지만 이 식상함은 첫 번째 주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것이고 또 이 자질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나의 부족한 국어 실력(특히 띄어쓰기)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다루기에 부담스러운 주제다. 아마 사람들은 반문할 것이다. 한국어 강사로서는 '원어민 강사'인 한국인인데 국어 지식을 굳이 갖추고 말고 할 것이 있냐고. 지금 이대로도 ..
(다음의 내용은 대학의 한국어 교육 기관을 기준으로 쓴 것입니다. 재차 말씀 드리지만, 현재로서는 대학의 한국어 교육 기관이 가장 많은 숫자의 한국어 강사가 근무하고 있는 근무지라고 생각하고 여러 한국어 교육 기관 중에서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고 또한, 이곳이 바뀌지 않으면 다른 곳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지난 2월에 야심차게 포스팅한 의 관련글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참 변명하기는 싫지만 일단, 정보 수집이 어려워서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했고, 사실 그 글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없어서 세 분의 답변만으로는 생각했던 구성으로 글을 쓸 수가 없어서 살짝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물론 굉장히 많은 답변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때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 아침, 긴장감과 설렘으로 두근거리다가 크게 심호흡을 하고 교실 문의 손잡이를 돌리면서 마치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담임반 부담임반 모두 스무 명 남짓하는 학생들에 대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한 명 한 명이 내 말을 이해했는지 신경 쓰면서 틈틈이 쉬는 시간에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의 학생을 불러서 설명하고 이해 시켰다. 숙제 검사를 하면서도 일일이 세부 사항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 줘야 직성이 풀렸으며 수업을 하고 있는 순간이 하루 중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햇수로 8년이 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경력의 나는 이제 권태기 강사가 되고 말았다. 여전히 이 일은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지만 나는 어느새 '행복'을 잃..
티스토리 블로그의 관리 메뉴에는 '유입 경로'라는 것과 '유입 키워드'라는 것이 있어서 내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서 이 곳을 찾아냈는지 살펴 볼 수가 있다. 어느 날 유입 키워드 중에서 이라는 검색어를 발견했다. 뭐, 검색한 사람이야 한국어 강사 채용 공고의 자격 조건을 알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내 머릿속으로는 이라는 말로 번역되어서 입력됐다. 한국어 강사를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말하는 스펙과 더불어 적성에 맞을지 아닐지, (결과적으로) 어떤 자질을 갖추는 것이 좋은지 궁금할 것이다. 또한, 현역 강사라도 자신을 또 주변의 동료 강사들을 보면서 '이래야 하지 않나?' 또는 '저러면 안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나도 그동안 만난 동료들을 중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