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전공 (22)
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 2009년 12월 19일에 썼던 글입니다. 비공개했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10년이 훨씬 넘은 내용이니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노파심에 의한 사족 : 누누이 강조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다른 직업과 비교해서 '매우 힘들다'거나 '매우 열악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열악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하고 싶은 것 중 한 가지는 '허상 깨기'입니다. 사람들이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에 대해 떠올리는 모습 중 과대 포장된 부분을 실제 경험을 통해 벗겨내고 싶은 것이죠.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간혹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을 수 있다. 그런 기사에서 공통적으로 소개하는 이 직업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 2013년 2월에 쓴 글을 비공개로 돌렸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것도 많이 있으니 감안하고 봐 주세요. 제가 이전에 쓴 글들에 대해 변명을 하자면, 당시 분위기와 상황 상, 한국인 또는 한국계가 아닌 한국어 강사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고 해외 기관들이 활성화 되는 초창기이다 보니 한국어 교육 기관이 지금보다 훨씬 더 국내 중심적이었기 때문에, 저도 제 글을 읽는 분들과 일반적인 한국어 강사를 '한국인'으로 상정해 글을 썼고 특히 이 글에서는 국내 기관들이 더 체계가 잡혀 있는 것을 전제로 했습니다. 지금도 한국어 교육계가 국내 중심적인 점이나 국내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경우가 많은 점은 비슷하지만 이 글 속의 시점보다 해외 기관이 훨씬 더 발전했고 인프라도 더 다양해..
*이 글은 2013년 6월 25일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종종 질문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한 적이 잠깐 있는데 그때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 석사1학기를 하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여전히 집안이 좋거나 남편을 잘 만나야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없지 않은 상황이고, 학부에서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기본 이상으로 하는 외국어 하나도 없으면서 덜컥 입학을 했습니다. 오래할 수 있는 일,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게 한국어선생님이라고 생각해서요. 너무나 다행인 건, 공부하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는 것이구요, 참 큰일인 건, 몰라도 너무 몰라서 상태가 학부 1학년생 같다는 것입니다.ㅠ 실은 나이도 적잖은 큰 일 중에 하나였는데 그 부분은 선생님의 게..
*이 글은 2009년 10월 18일에 썼다가 나중에 비공개로 전환했던 글입니다. 갈수록 전형 방식도 더 까다로워져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고 지금은 저보다 뛰어난 노하우를 가진 분들도 많아 쑥스러워서 비공개로 전환했는데 다시 공개해 봅니다. 12년 전이라는 걸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공유는 링크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문 복사해 옮기시면 커뮤니티 운영진에게 삭제 요청하겠습니다. 글에 공감하신다면 아래 공감 버튼도 꾸~욱 눌러 주세요. 댓글은 가능하면 '공개'로! 사실, 이 블로그의 네 번째 글은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비정규직'에 대해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 게시물에서 시스템에 대한 불평을 늘어 놓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건 좀 자제를 하고 좀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한 이..
*이 글은 2009년 11월 29일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너무 주관적이기도 하고 이니셜을 이용했지만 주변인의 이야기가 들어가서 비공개로 돌렸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연결된 글을 또 쓸 것 같기도 하고..해서요. 글 속 인물들은 이제 다른 길을 걷고 있네요.^^ 첫 번째 주제치고는 너무 식상한가? 그렇지만 이 식상함은 첫 번째 주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것이고 또 이 자질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나의 부족한 국어 실력(특히 띄어쓰기)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다루기에 부담스러운 주제다. 아마 사람들은 반문할 것이다. 한국어 강사로서는 '원어민 강사'인 한국인인데 국어 지식을 굳이 갖추고 말고 할 것이 있냐고. 지금 이대로도 ..
*이 글은 2009년 10월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볼 때 너무 낡은 정보인 것 같아 비공개로 해 뒀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2009년의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제일 마지막에 붙인 '제안' 부분도 포스팅 당시에 쓴 부분으로 현재 제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본 그대로 재 포스팅하기 위해 남겨 뒀습니다. 지난 번 게시물의 조회수를 보니, 한국어 강사에 대한 관심이 많기는 많은가 보다. 그렇지만 한국어 강사를 꿈 꾸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어 강사를 꿈 꾼다면 당신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기를 꿈 꾸는 것이다. 당신들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 물론, 요즘 같은 취업난에 석사 아니라 박사 학위가 있어도 비정규직 근로자가 되는..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 강사가 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딪히는 해결 과제 중 하나가 '어떤 자격 조건을 갖출 것인가'일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도 그렇고 한국어 강사 커뮤니티에도 그렇고 자격증, 대학원 진학과 관련한 질문들이 많이 올라 온다. 전에도 블로그에서 대학원과 양성과정을 비교하여 쓴 글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대학원이냐 양성과정이냐의 문제보다는 2급 자격증이냐 3급 자격증이냐, 2급 자격증이라면, 어떤 경로를 통해 2급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냐가 이슈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글을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국어 교원 자격증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각주:1]. 교원 자격증의 등급과 승급 제도는 다음과 같다.(출처 국립국어원) 요즘에는 학위 과정을 통..
전에 맡았던 한 특별 프로그램의 조교로 일했던 친구가 얼마 전에 한국어 강사로 채용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교일을 하면서 논문 쓰느라 고생했는데 요즘 그렇게 어렵다는 한국어 강사 취업 전선에서는 많이 마음 고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규모도 크고 안정적인 어학당에 취직이 된 것도 잘 됐다 싶었고.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한국어 강사로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 놓고 기분 좋게 축하해 주기가 힘들다. 단지 초반에 빡세게 굴리는 한국어 교육계의 신입 강사 길들이기 때문은 아니다. 괜히 기선 제압을 하거나 위계질서 운운하며 기 죽이는 관행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이유는, 과연 이 길이 좋은 직업인가 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누군가가 '한국어 가르치는 일이 좋..
이미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①, ②'를 통해 언급한 내용을 재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이 두 글과는 다소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도대체 한국인인 한국어 강사에게 해외 취업이 왜 어려운지. 사실 몇 문단 쓰다가 지우고 다시 쓰기로 했다. 먼저 쓴 글은 뭔가 구구절절 설명도 많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경우 외의 다른 경우들까지 들먹거리다 보니 너무 서론이 길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내가 다루고 싶은 주제로 바로 들어가기 위해 다른 경우들은 이 글에서 염두에 두지 않기로 하겠다. 여기에서 내가 다루려는 한국어 강사의 해외 취업은, 요즘 여러 평생 교육원들에 강사 의뢰를 하고 있는 급여를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밖에 제공하지 ..
한국어 강사는 대체 어떤 부류에 속하는 직업일까?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의 속성은 대체 어떤 걸까? 오후 내내 이 질문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동료들과 간혹 자조 섞인 말투로 우리는 서비스직이라며 스마일 증후군이 곧 우리 이야기라고 떠들어대도 나는 한국어 강사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서비스직이자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자기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지나친 나의 착각인 걸까? 사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한국어 강사 '따위'는 전문직이라고도 어떤 특별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건 그저 불특정 다수의 '어리석은' 의견이 아니라 누가 봐도 명확한 객관적 사실인데 나 혼자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사실은 한국어만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