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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교실 안에서 학생들은 많은 질문을 한다. '주어요', '보아요'는 축약이 되는데 '쉬어요'는 왜 축약이 안 돼요? '듣다'는 '들어요'인데 '받다'는 왜 '받아요'예요? '-에도'는 되는데 왜 '-은/는도'는 안 돼요? Canada는 캐나다인데 왜 Australia는 호주예요? 한국 사람들은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왜 꼭 밥을 볶아 먹어요? 전통이에요? 한국의 띠의 동물은 언제, 어떻게 정해졌어요? 몇 년도가 무슨 띠인지 누가 정해요? 수업 내용과 관계 있는 질문도 있고 관계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수준에 설명이 가능한가 내지는 학문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 싶은 것도 있고 한국에 대한 것이지만 한국어에 대한 질문이 아닌 것도 있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에 모두 대답해 주려고 노력하는 강사들이 ..
읽어 주세요!! - 부탁의 말씀(각각의 글을 읽기에 앞서 ) 처음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을 때 부딪친 첫 번째 난관은 해요체 종결어미인 '-아요/어요/여요'였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초급 학생에게 가르칠 첫 번째 종결 어미) 썼듯이 '-아요/어요/여요'는 한국어 학습자가 접하는 첫 종결어미이자 활용형이다. 의미와 기능의 측면에서도 왜 '빵을 먹다'가 아니라 '빵을 먹어요'라고 말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이해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지만 형태 학습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요/어요/여요'의 의미 설명보다는 형태 수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학습자의 제한적인 한국어 범위 안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얘기하고 특히 초급 수업에서 학습 내용을 도식화(시각..
* 2009년 12월 19일에 썼던 글입니다. 비공개했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10년이 훨씬 넘은 내용이니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노파심에 의한 사족 : 누누이 강조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다른 직업과 비교해서 '매우 힘들다'거나 '매우 열악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열악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하고 싶은 것 중 한 가지는 '허상 깨기'입니다. 사람들이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에 대해 떠올리는 모습 중 과대 포장된 부분을 실제 경험을 통해 벗겨내고 싶은 것이죠.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간혹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을 수 있다. 그런 기사에서 공통적으로 소개하는 이 직업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공유는 링크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문 복사해 옮기시면 커뮤니티 운영진에게 삭제 요청하겠습니다. 댓글은 가능하면 '공개'로! 글에 공감하신다면 아래 공감도 눌러 주시고 구독도 부탁 드립니다. 간간이 블로그를 닫을 생각으로 로그인을 했다가 방문자가 꾸준히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닫지 못하고 또 내버려 두길 여러번 반복했다. 이 블로그는 나에게 어릴 때 살던 오래된 고향집 같은 느낌이다. 생활 터전이 먼 도시라서 거주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가족들의 손때가 묻고 추억이 많이 담긴 곳을 팔지도 못하고 누군가에게 임대하자니 손 볼 곳이 너무 많은, 현실적인 가치는 그저그렇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고향집. 그래서 닫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관리하지도 못한 채 10여년째 열어 두고 있다. 왜 더 이상 쓰지 않냐는 질문에 쉽..
* 2013년 2월에 쓴 글을 비공개로 돌렸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것도 많이 있으니 감안하고 봐 주세요. 제가 이전에 쓴 글들에 대해 변명을 하자면, 당시 분위기와 상황 상, 한국인 또는 한국계가 아닌 한국어 강사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고 해외 기관들이 활성화 되는 초창기이다 보니 한국어 교육 기관이 지금보다 훨씬 더 국내 중심적이었기 때문에, 저도 제 글을 읽는 분들과 일반적인 한국어 강사를 '한국인'으로 상정해 글을 썼고 특히 이 글에서는 국내 기관들이 더 체계가 잡혀 있는 것을 전제로 했습니다. 지금도 한국어 교육계가 국내 중심적인 점이나 국내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경우가 많은 점은 비슷하지만 이 글 속의 시점보다 해외 기관이 훨씬 더 발전했고 인프라도 더 다양해..
* 이 글은 2010년 10월에 포스팅 했다가 비공개로 변경해 놓았던 글입니다. 요즘 블로그를 다시 들여다 보면서 비공개로 돌렸던 글들을 다시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글이라 현재 상황에 맞지 않는 것도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유는 링크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문 복사해 옮기시면 커뮤니티 운영진에게 삭제 요청하겠습니다. 댓글은 가능하면 '공개'로! 글에 공감하신다면 아래 공감도 눌러 주시고 구독도 부탁 드립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기관은 정규 수업뿐 아니라 단기 프로그램이나 특별 프로그램도 꽤 많이 진행하는 편인데 그동안 나는 특별 프로그램이나 단기보다는 정규 수업을 많이 해 왔다. 그러다가 이번 여름에는 어찌하다 보니 정규 수업은 못하고 특별 프로그램만 네 개를 맡게 되어 지난 한 달 반..
*이 글은 2013년 6월 25일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종종 질문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한 적이 잠깐 있는데 그때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 석사1학기를 하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여전히 집안이 좋거나 남편을 잘 만나야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없지 않은 상황이고, 학부에서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기본 이상으로 하는 외국어 하나도 없으면서 덜컥 입학을 했습니다. 오래할 수 있는 일,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게 한국어선생님이라고 생각해서요. 너무나 다행인 건, 공부하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는 것이구요, 참 큰일인 건, 몰라도 너무 몰라서 상태가 학부 1학년생 같다는 것입니다.ㅠ 실은 나이도 적잖은 큰 일 중에 하나였는데 그 부분은 선생님의 게..
*이 글은 2009년 10월 18일에 썼다가 나중에 비공개로 전환했던 글입니다. 갈수록 전형 방식도 더 까다로워져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고 지금은 저보다 뛰어난 노하우를 가진 분들도 많아 쑥스러워서 비공개로 전환했는데 다시 공개해 봅니다. 12년 전이라는 걸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공유는 링크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문 복사해 옮기시면 커뮤니티 운영진에게 삭제 요청하겠습니다. 글에 공감하신다면 아래 공감 버튼도 꾸~욱 눌러 주세요. 댓글은 가능하면 '공개'로! 사실, 이 블로그의 네 번째 글은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비정규직'에 대해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 게시물에서 시스템에 대한 불평을 늘어 놓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건 좀 자제를 하고 좀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한 이..
*이 글은 2009년 11월 29일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너무 주관적이기도 하고 이니셜을 이용했지만 주변인의 이야기가 들어가서 비공개로 돌렸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연결된 글을 또 쓸 것 같기도 하고..해서요. 글 속 인물들은 이제 다른 길을 걷고 있네요.^^ 첫 번째 주제치고는 너무 식상한가? 그렇지만 이 식상함은 첫 번째 주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것이고 또 이 자질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나의 부족한 국어 실력(특히 띄어쓰기)이 드러나는 자리에서 다루기에 부담스러운 주제다. 아마 사람들은 반문할 것이다. 한국어 강사로서는 '원어민 강사'인 한국인인데 국어 지식을 굳이 갖추고 말고 할 것이 있냐고. 지금 이대로도 ..
*이 글은 2009년 10월에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볼 때 너무 낡은 정보인 것 같아 비공개로 해 뒀다가 다시 공개합니다. 2009년의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제일 마지막에 붙인 '제안' 부분도 포스팅 당시에 쓴 부분으로 현재 제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본 그대로 재 포스팅하기 위해 남겨 뒀습니다. 지난 번 게시물의 조회수를 보니, 한국어 강사에 대한 관심이 많기는 많은가 보다. 그렇지만 한국어 강사를 꿈 꾸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어 강사를 꿈 꾼다면 당신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기를 꿈 꾸는 것이다. 당신들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 물론, 요즘 같은 취업난에 석사 아니라 박사 학위가 있어도 비정규직 근로자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