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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새다리의 한국어 가르치는 이야기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 강사가 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딪히는 해결 과제 중 하나가 '어떤 자격 조건을 갖출 것인가'일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도 그렇고 한국어 강사 커뮤니티에도 그렇고 자격증, 대학원 진학과 관련한 질문들이 많이 올라 온다. 전에도 블로그에서 대학원과 양성과정을 비교하여 쓴 글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대학원이냐 양성과정이냐의 문제보다는 2급 자격증이냐 3급 자격증이냐, 2급 자격증이라면, 어떤 경로를 통해 2급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냐가 이슈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글을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국어 교원 자격증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각주:1]. 교원 자격증의 등급과 승급 제도는 다음과 같다.(출처 국립국어원) 요즘에는 학위 과정을 통..
한국어 강사 커뮤니티에 자주 들어가 보고 글도 더 많이 읽고 하는 편이다. 그런 커뮤니티의 경우 강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과거에 내가 수업 준비를 하다가 가졌던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많고 아직 외국어로서 한국어에 접근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구나...싶은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오지랖병이 도져서 조언해 주고 알려 주고 싶은 게 자꾸 생긴다. 특히, 특정 문법 교수법이나 어휘 설명 등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댓글들을 보면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대신 여기에다가 쓰려고 한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문법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댓글을 보면 의외로 한국어 강사가 되고 싶어하거나 막 시작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어떻게 한국어 문법에 접근..
전에 맡았던 한 특별 프로그램의 조교로 일했던 친구가 얼마 전에 한국어 강사로 채용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교일을 하면서 논문 쓰느라 고생했는데 요즘 그렇게 어렵다는 한국어 강사 취업 전선에서는 많이 마음 고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규모도 크고 안정적인 어학당에 취직이 된 것도 잘 됐다 싶었고.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한국어 강사로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 놓고 기분 좋게 축하해 주기가 힘들다. 단지 초반에 빡세게 굴리는 한국어 교육계의 신입 강사 길들이기 때문은 아니다. 괜히 기선 제압을 하거나 위계질서 운운하며 기 죽이는 관행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이유는, 과연 이 길이 좋은 직업인가 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누군가가 '한국어 가르치는 일이 좋..
이미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①, ②'를 통해 언급한 내용을 재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이 두 글과는 다소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도대체 한국인인 한국어 강사에게 해외 취업이 왜 어려운지. 사실 몇 문단 쓰다가 지우고 다시 쓰기로 했다. 먼저 쓴 글은 뭔가 구구절절 설명도 많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경우 외의 다른 경우들까지 들먹거리다 보니 너무 서론이 길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내가 다루고 싶은 주제로 바로 들어가기 위해 다른 경우들은 이 글에서 염두에 두지 않기로 하겠다. 여기에서 내가 다루려는 한국어 강사의 해외 취업은, 요즘 여러 평생 교육원들에 강사 의뢰를 하고 있는 급여를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밖에 제공하지 ..
한국어 강사는 대체 어떤 부류에 속하는 직업일까? 한국어 강사라는 직업의 속성은 대체 어떤 걸까? 오후 내내 이 질문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동료들과 간혹 자조 섞인 말투로 우리는 서비스직이라며 스마일 증후군이 곧 우리 이야기라고 떠들어대도 나는 한국어 강사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서비스직이자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자기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지나친 나의 착각인 걸까? 사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한국어 강사 '따위'는 전문직이라고도 어떤 특별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건 그저 불특정 다수의 '어리석은' 의견이 아니라 누가 봐도 명확한 객관적 사실인데 나 혼자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사실은 한국어만 모..
(다음의 내용은 대학의 한국어 교육 기관을 기준으로 쓴 것입니다. 재차 말씀 드리지만, 현재로서는 대학의 한국어 교육 기관이 가장 많은 숫자의 한국어 강사가 근무하고 있는 근무지라고 생각하고 여러 한국어 교육 기관 중에서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고 또한, 이곳이 바뀌지 않으면 다른 곳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지난 2월에 야심차게 포스팅한 의 관련글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참 변명하기는 싫지만 일단, 정보 수집이 어려워서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했고, 사실 그 글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없어서 세 분의 답변만으로는 생각했던 구성으로 글을 쓸 수가 없어서 살짝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물론 굉장히 많은 답변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간새다리라는 필명에 걸맞게 게으른 성격 덕에 포스팅 하는 속도가 자꾸 늦어져서 을 쓴 지 한 달도 더 지나서야 2탄을 게시하게 되었다. 1탄에서 외국에서 한국어 강사가 될 기회를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역설했다면 2탄은 오지랖 넓은 선배가 후배 강사님들과 후배 지망생들에게-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 중에는 현직 강사보다는 지망생이 많은 것 같아서- 전하는 노파심 섞인 메시지가 될 것이다. 가진 자-여기에서 가진 자란, 경력을 가진 자-의 오만이고 텃새 같지만 현직 강사로서 나는, 강의 경험이 없거나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이 해외에서 한국어 강사가 되려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물론, 경험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지원자에 비해서 선발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혹시 당신이 박사 학위자라서, 현지 언어 능..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한국어 강사가 되려고 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댓글을 다는 분들도 꽤 있고 외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현황이나 한국어 강사로서 외국에 진출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하는 분들도 꽤 있다.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 얼마나 매력있는 일인가. 자신이 동경하는 나라에 가서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데 가서 돈을 벌면서 살 수 있다니. 게다가 원어민 강사이니 실력이나 텃새에 절대 밀리지 않을 '튼튼한' 일자리가 아니겠는가. 더구나 '선생님'이라니 최소한 천시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도 말 안 듣는 사춘기를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성인들을 가르치는 거라면 곯머리 앓는 일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고, 나는 한국어 원어민인데 설마 못 가르칠까...수업 ..
**이번 포스팅은 글의 성격 상, 반말투를 버리고 '합쇼체'로 가겠습니다. 언젠가 언급했듯이 티스토리 블로그의 관리 메뉴에는 내 블로그를 찾아온 사람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왔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더 솔직하게는 자주 그 메뉴를 보면서 그날, 그 주에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하다가 내 블로그를 찾게 되었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네이버나 다음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을 검색하여 제 블로그를 찾아온 사람들이 늘어나서 이라는 키워드가 최근 몇 주간 유입 검색어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강사의 월급이 별로 많지 않다는 소문을 들어서인지 또는 한국어 강사가 돈을 잘 벌 것이라든지 한국어 강사가 비전 있는 직업이라는 거짓말을 보탠 소문을 들어서인지 또는 단..
모든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강사들도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 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한국어 강사의 직업병은 언어 생활과 관계가 있다. 처음에는 있는지도 모르던 직업병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국어 강사 생활을 하다가 보니 나도 어느샌가 심각하게 앓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가지고 있는 증상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먼저, '저주 받은 손가락' 증상이다. 이 증상은 주로 초급 강사한테서 나타나는 것으로 수업 시간에는 유용하고 필요하지만 교실 밖에서는 매우 쓸데없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한국 사람 앞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학교 앞 김밥집에 가서 김밥을 살 때, '김밥 한 줄 주세요.'라는 말과 함..